인터넷으론 불충분해

생각만큼 먼 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떠들어대는 일, 속도를 선전해온 사람들의 주된 양념이었던것같다. 교통수단의 속도만큼 줄어든 거리감을, ‘직접 느끼기보다는 읽거나 듣고 느껴온’걸 보면 사람들 참 욕심도 많다.?정말 빨라졌을까? 모든것이? 넓어진 영역만큼 내 용량도 커졌을까??

반대편으로 훌쩍 날라온지 열달이 되어가면서 나와 무언가와의 ‘거리감’에 관한 잡념이?종종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이건 줄자를 대고 주욱 대보는 그런 거리감, 즉 몇천키로미터 달리기를 통해 그 느낌을 얻을만한 그런 거리감이라고 보기엔 좀 복잡스럽다. 아래와 위로, 그리고 앞과 뒤로 벌어진 ‘거리감’이라고 해야 적당할런지. 하늘 위에 붕 떠있는것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상하게도 가는곳마다 인터넷을 쓰기가 너무 편하다. 돈도 안드니 안 쓸 이유도 없고, 그래서?그걸 통해 한국의 신문과 방송 뉴스도 자주?접한다. 강금실의 신기한 선거운동이나 지충호의 칼침사건, 월드컵 평가전 얘기도 주워듣게된다.?지역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는?나라밖인 이곳에서, 어느 곳에선가 흐르고 있을 전류를 타고 건너온 갖가지 소식을?듣고, 다시 한반도를 응시하는 일.

국가나 국적에 관한 고민이 열달만에 이만큼이니 밖에서 사는것, 그 안과 밖을 나누는 일은 간단치 않은 일.?과거에 누군가가 생각한 유토피아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괜히 ‘하나의 국가로서의 유토피아’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겠나.

글쓴이

Yoonho Choi

independent researcher in design, media, and locality & working as a technology evangelist in both design and media industries

“인터넷으론 불충분해”에 대한 2개의 생각

  1. 옛 동양 선인들의 말들을,
    양자역학이 증명해주잖아.
    나와 세상이 하나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것을.
    거리감이란, 단지 마음속의 이야기일지도.?
    그저 불안하거나, 또 다른 욕구의 문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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