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뭐였드라..


공예는 여느 예술처럼 개인에 의해 창작되어지는 사물이며 표현의 가능성을 담고있다. 하지만 예술과는 또다른 근본적 제약인 기능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반영된다. 한편으로 공예의 요건인 표현과 기능성 사이의 긴장관계는 공예 스스로가 짊어진 여러가지의 딜레마중 하나이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 제도권에서 예술이 사회적으로 기능하는 것에 대한 일반의 이해는 성립되어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예가 예술과는 구분되는 일종의 다른 체제로 이해되려면 필연적으로 기능에 대한 공감대가 요구되어질 수 밖에 없다.

요소인 기능 자체에 대한 논의 또한 또다른 문제를 낳는다. 포괄적으로 기능의 범위를 ‘쓰일 수 있는 정도’로 본다면 이에 해당하지 않을 사물이란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쓰레기’ 또한 ‘좋지 않은 기능’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듯이 하나의 표현수단으로서 충분히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하여 보편화된 공예의 쓰임이란 것은 무한정한 쓰임이라기보다는 실재하는 쓰임, 더 나아가서 그저 보통사람에게도 편하게 쓰여질 쓰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말장난과도 같은 이런 상황들이 생기는 이유는 다름아닌 공예의 ‘중간자’적 위치 때문이다.

중간자적인 공예의 특성은 다양한 층위에서 발견된다. 그러고보면 공예의 쓰임은 변해왔다고 보아야 타당할 것이다. 공예는 지역적으로도 상이한 모습으로 발전되거나 쇠퇴해왔고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어져왔다. 때로는 건축의 치장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되었지만, 어떤 곳에서는 빈민에게 새로운 직업으로서 교육되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정치적 운동의 실천방식이 되었었고, 어딘가에서는 부유층 소비자들의 또다른 욕구충족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인해 공예는 전시장에서만 보여져야 할, 또는 시장에서만 팔려야 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 단지 그것이 위치한 시대적 지역적 위상 안에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으면 그 존재가치는 획득한 셈이다.

다음 글 : 과거 서구공예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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