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중인 14호 태풍 ‘매미’, 북한이 제안한 이름

태풍 이름 붙이기 방식과 유래

일본을 거쳐 12일 밤 경남지역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제14호 태풍의 이름은 ‘매미(Maemi)’는 누가 지었으며, 어떤 의미일까. 여름 내내 나무에서 노래하는 곤충 매미일까? 아니면 여성이름을 딴 것일까?

이번 태풍의 이름인 ‘매미’는 북한이 제시한 10개 이름 중 하나로 곤충 매미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가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한데 따른 것이다.

그간 태풍의 이름을 붙이는 방식은 시시각각 바뀌어왔다. 태풍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태풍 예보의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가령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예보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에 여성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지적 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1978년 이후에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지금처럼 각 나라가 제시한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하지만 여기에 또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자”고 제안해 ‘서구 중심’에서 아시아 각국의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돌아가며 순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는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다.

이번 14호 태풍의 이름인 매미(MAEMI)는 북한이 제시한 이름이다.

다음은 2002년 계정된 태풍이름(출처:기상청 홈페이지 www.kma.go.kr).

캄보디아 돔레이 Damrey 콩레이 Kong-rey 나크리 Nakri 크로반 Krovanh 사리카 Sarika
중 국 롱방 Longwang 위투 Yutu 펑셴 Fengshen 두지앤 Dujuan 하이마 Haima
북 한 기러기 Kirogi 도라지 Toraji 갈매기 Kalmaegi 매미 Maemi 메아리 Meari
홍콩 카이탁 Kai-tak 마니 Man-yi 퐁윙 Fung-wong 초이완 Choi-wan 망온 Ma-on
일 본 덴빈 Tembin 우사기 Usagi 간무리 Kammuri 곳푸 Koppu 도카게 Tokage
라오스 볼라벤 Bolaven 파북 Pabuk 판폰 Phanfone 켓사나 Ketsana 녹텐 Nock-ten
마카오 잔쯔 Chanchu 우딥 Wutip 봉퐁 Vongfong 파마 Parma 무이파 Muifa
말레이시아 절라왓 Jelawat 서팟 Sepat 루사 Rusa 멀로 Melor 머르복 Merbok
미크로네시아 이위냐 Ewiniar 피토 Fitow 신라쿠 Sinlaku 니파탁 Nepartak 난마돌 Nanmadol
필리핀 빌리스 Bilis 다나스 Danas 하구핏 Hagupit 루핏 Lupit 탈라스 Talas
한 국 개미 Kaemi 나리 Nari 장미 Changmi 수달 Sudal 노루 Noru
태 국 프라피룬 Prapiroon 비파 Wipha 멕클라 Mekkhala 니다 Nida 쿨라브 Kulap
미 국 마리아 Maria 프란시스코 Francisco 히고스 Higos 오마이스 Omais 로키 Roke
베트남 사오마이 Saomai 레기마 Lekima 바비 Bavi 콘손 conson 손카 Sonca
캄보디아 보파 Bopha 크로사 Krosa 마이삭 Matsak 찬투 Chanthu 네삿 Nesat
중 국 우콩 Wukong 하이옌 Haiyan 하이셴 Haishen 디앤무 Dianmu 하이탕 Haitang
북 한 소나무 Sonamu 버들 Podul 봉선화 Pongsona 민들레 Mindulle 날개 Nalgae
홍 콩 산산 Shanshan 링링 Lingling 야냔 Yanyan 팅팅 Tingting 바냔 Banyan
일 본 야기 Yagi 가지키 Kajiki 구지라 Kujira 곤파스 Kompasu 와시 Washi
라오스 샹산 Xangsane 파사이 Faxai 찬홈 Chan-hom 남테우른 Namtheun 맛사 Matsa
마카오 버빈카 Bebinca 와메이 Vamei 린파 Linfa 말로우 Malou 산우 Sanvu
말레이시아 룸비아 Rumbia 타파 Tapah 낭카 Nangka 머란티 Meranti 마와 Mawar
미크로네시아 솔릭 Soulik 미톡 Mitag 소델로 Soudelor 라나님 Rananim 구촐 Guchol
필리핀 시마론 Cimaron 하기비스 Hagibis 임부도 Imbudo 말라카스 Malakas 탈림 Talim
한 국 제비 Chebi 너구리 Noguri 고니 Koni 메기 Megi 나비 Nabi
태 국 투리안 Durian 라마순 Rammasun 모라콧 Morakot 차바 Chaba 카눈 Khanun
미 국 우토 Utor 차타안 Chataan 아타우 Etau 아이에라이 Aere 비센티 Vicente
베트남 차미 Trami 할롱 Halong 밤코 Vamco 송다 Songda 사올라 Saola

2003/09/11 오후 10:44
ⓒ 2003 OhmyNews

글쓴이

Yoonho Choi

independent researcher in design, media, and locality @ Working as a technology evangelist in both design and media industries, he was one of the first generation web coder-designers in Korea while doing his BFA in 1990s, and recently led digital publishing projects in 2010s, mostly for the first time in the field. He also has been working as a professional interviewer-writer based on his academic background of design, crafts and their histories after he got MA degree from University of Brighton in 2008, and translated “Design: intelligence made visible(by Sir Terence Conran & Stephen Bayley)” into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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