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보유한 디지털 정보 자산, 나누어 함께 쓰면 어떨까

바우하우스와 국현 관련 기사가 나왔다길래 월간 <미술세계>도 있는지 서울대학교 온라인 도서관에 접속했더니 구독 중인 DB를 통해 원문 내려받기가 가능했다.

요즘 이 대학 도서관에 권한을 갖고 접속하면 국내외에서 발행된, 비/정기 간행물과 단행본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문헌을 (제주도를 포함한..) 인터넷이 접속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시대가 참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요즘 신간들은 전자도서 형태를 동시에 만드는 추세겠지만 과거 문헌들도 이미 디지타이징이 많이 진척되어 전자 도서 형태로 보고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걸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대는 도서관을 포함한 학내 디지털 서비스 통합 운영도 매우 안정적이어서 활용도가 높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서울대 도서관이 구독하는 국내외 DB 서비스 수는 516종으로 고려대 128종, 연세대 121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그에 비하면 서울 소재 대학이지만 국민대는 75종, 제주한라대는 30종 정도로 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학교 서열이 낮아질 수록 빈약해지는 것으로 집계된다. 모든 대학을 국립대화하거나 국립대를 통합하는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선 교육부가 나서서 이런 신박한 시스템을 국내 모든 대학에 개방하는 건 어떨까? 물론 국가가 저작권자에게 지불해야 할 데이터 비용이 높아지겠지만 그게 뭐 얼마나 한다고…

29CM, 의도적인 불편함

www.bloter.net/archives/345635

사용성에서 불편함이라는 걸 요소로 본다면 그건 기능일까 스타일일까. 스타일에 대한 고수라면 그 이유는 뭘까.

목적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은데 의도적이라는 건 억지가 아닐까.

페이스북의 인스턴트아티클은 스타일만으로 시작했던 건 아니지만 이미 폐기된 것 아니었나.

전시, 전시 기획, 질문

20190720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국현 서울관, 2019) / 반이정 / 임근준

http://chungwoo.egloos.com/4173326
https://blog.naver.com/dogstylist
  • 전시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아니면 그것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가?

https://en.wikipedia.org/wiki/Exhibition

https://www.google.co.kr/amp/s/vanziha.tumblr.com/post/125734241117/%25ED%2595%2598%25EB%2582%2598%25EC%259D%2598-%25EC%259C%25A0%25EB%25A0%25B9%25EC%259D%25B4-%25EB%25AF%25B8%25EC%2588%25A0%25EC%259D%2584-%25EB%25B0%25B0%25ED%259A%258C%25ED%2595%2598%25EA%25B3%25A0-%25EC%259E%2588%25EB%258B%25A4-%25EC%259C%25A4%25EC%259C%25A8%25EB%25A6%25AC-%25EC%258B%25A0%25EC%2583%259D%25EA%25B3%25B5%25EA%25B0%2584%25EC%2597%2590-%25EB%258C%2580%25ED%2595%259C-%25EC%2596%25B4%25EB%2596%25A4-%25EC%2586%258C%25EB%25AC%25B8%25EC%259D%25B4/amp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69366#09T0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128511&ref=nav_search%25222015%25EB%2585%2584#09T0

현시원, 신은진, 윤율리

‘안전함’이라는 미신

누군가 암에 대한 미신을 이야기한 글을 보고 갑자기 알루미늄 그릇이 생각났다. 일본인들 상당수가 사용한다는 무수분냄비는 두꺼운 몸 전체가 알루미늄이고 그것 말고도 편수냄비같은 일본서 흔한 그릇들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이 많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쓰면 치매 환자도 많을까?

막걸리 주전자는 어느때부턴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일본 그릇 시장엘 가면 대구 어느 공장이 만들어 수출한 코팅 안한 흰색 주전자가 흔하다. 한국인이 알루미늄을 워낙 싫어하다 보니 국내 시장엔 팔지 않고 수출만 한다나…. 재료학 서적을 보면 알루미늄은 공기중에서나 물을 넣고 끓이면 산화막을 형성해 외부로 성분이 용출되지 않는다. 아웃도어 용품점의 색색깔 용기들은 애노다이징한 알루미늄인데, 벌집같은 공극을 화학적으로 만든 후 색을 넣어주는 과정을 지나 마지막으로 물에 넣어 끓여주면 색이 벗겨지지 않는다.

https://www.forbes.com/sites/quora/2017/09/29/could-exposure-to-aluminum-cause-alzheimers-disease/

궁금해서 알아보다 찾아낸 내용들 가운데 좀 놀라웠던 건 60년대(아니면 아마도 그쯤 오래된 때) 미국의 어느 연구소가 발표한 알루미늄과 치매와의 연관성 연구 결과다. 꽤 주목을 받은 그 연구 결과는 이후 우리나라에서 언론을 통해 잊을만하면 한번씩 ‘알루미늄=치매’라는 등식으로 (대학 교수의 인터뷰를 덧붙여) 기사화되고 정설이 되어버렸는데, 정작 해당 연구소는 연구 내용을 오래 전에 철회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비슷한 연구는 그것 말고도 많았을 것 같긴 하고, 알루미늄 성분 자체가 치매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부정할 일은 아닐 거 같다. 그러나 이런 의문점에 대해 실험을 진행하고 분석한 서구 유수의 음식 매체들이 강조하는 지점은 안전한 그릇 재료가 무엇인가보다는 안전하게 그릇을 쓰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우린 왜 알루미늄 ‘그릇’에 이렇게 호들갑일까.

정리하면, 일상 생활에서 알루미늄에 비해 철이나 화학코팅이 된 것, 화학 성분의 칠을 한 목기나 납 성분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도자기 같은 그릇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근거는 없고, 다 위험할 수 있다. 설거지를 한 후 물기를 닦지 않고 말려 쓰면 어떤 종류의 그릇이든 쉽게 손상되고, 김치찌개를 냄비째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정도의 습관이라면 어떤 그릇이든 화학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한 것. 유리는 안전한가?? 유리 성분에 포함된 나트륨 이온과 물이 반응하면 투명한 유리가 하얗게 부식된다. 요즘 많이들 쓰는 주철 냄비에는 유리질의 유약을 발라 굽거나 화학코팅을 한 경우가 많고 스테인리스 스틸도 합금 성분(철, 니켈, 크롬)에 따라 화학반응이 충분히 일어난다. 그렇다면 화학반응은 모두 다 위험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낭설 하나 더 추가하면, 가마솥에 밥을 지어먹으면 철 성분이 체내로 들어와 몸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말도 안된다. 철 성분이든 미량의 알루미늄 성분이든 몸 안으로 들어오면 거의 대부분 똥오줌으로 빠져나갈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상한 그릇 미신에 휘둘리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섬마을 일기 1

제주살이에서 시원한 풍경을 빼놓을 수는 없을 거다. 그런데, 날마다 풍경을 보며 취해 살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서 이곳으로 힘들게 들어온 것 같지도 않다. 살아온 서울에서 꽤 먼 거리인 이곳으로 이주를 하게 되다니 …… 큰 탈 없이 마무리가 되어가는 걸 보면 운이 꽤 좋은 셈인 건 맞겠다.

낯선 곳에 왔으니 배워야 살 수 있다. 우선 쓰레기를 먼 곳에 버려야 한다. 여러모로 불편한 일이지만 집 안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덜 버리게 되고 버릴 때 좀 더 긴장한다. 한 눈금에 2,400원 정도 한다는 LPG 가스는 샤워를 할 때에도 영향을 미친다. 머리를 적시면서 온수를 틀면 샴푸를 바른 후엔 잠시라도 끄는 습관이 생겼다. 함덕 해변까지 가야 1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를 살 수 있는데 그러려면 7킬로미터를 운전해야 한다. 연비는 14킬로미터/리터 정도이니 대략 1000원은 써야 하고, 운전은 아직 나만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달라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오늘 아침엔 8킬로미터 거리 어린이집에 큰 아이를, 거기서 7킬로미터 떨어진 어린이집에 작은 아이를 등원시킨 후 하나로마트에 가서 우유를, 그 옆 약국에서 살충제를 샀고,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 몇일 전 집 둘레에 가루형 지네 퇴치약을 뿌렸는데 이번엔 창문마다 곤충을 막는 액체약을 뿌렸다. 마을 옆엔 곶자왈과 너른 밭이 있어 눈은 시원하고 푸르른 모습이지만 그만큼 온갖 종류의 곤충과 함께 살아야 한다. 익충은 그냥 둬야 하고 해충은 죽여야 한다지만 글쎄다. 그냥 사람들은 벌레를 다 싫어하는 거 아닐까.

아이들은 아직 마을 – 정확히는 마을 내부로 만든 콘크리트 길바닥 – 안에서 노닌다. 길 밖이 그들에겐 거칠게 느껴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너무 연약한 것인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