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그렇습니다.
솔직한 당신의 모습에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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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말에서, 몸짓에서,
넘쳐나는 ‘충족함’을 보았습니다.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왠지 편안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조급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일상에 깃들어 있는
‘여유로움’을 읽었습니다.

자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는 말할 수 없이 엄격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그의 삶에서 진정한
‘단호함’이란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사람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약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도,
힘으로 남을 억누르려 하는 자들 앞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그 사람의 행동에서 진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을
비로소 만났습니다.
자신의 ‘좁은 식견’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서
원대한 ‘꿈과 이상’을 엿보았습니다.

참,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을 친구로 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 “생각이 아름다운 55가지 이야기” 中에서 –

글쓴이

Yoonho Choi

independent researcher in design, media, and locality & working as a technology evangelist in both design and media industries

“좋은 사람”에 대한 6개의 생각

  1. 넓기만 하던 세상이 가까워보이듯
    사람들 사는 모습도 바라보기에 따라서 참 다양하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까멜레옹… ^^


  2. 쌀집아져씨님이 예동 멤버 셨군요^^

    예동 리뉴얼 해서 구경 하다가 메인 페이지에..
    멤버 업데이트에서 발견 했습니다
    😉

    역시 웹은 좁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3. 와우… 좋은 글이네요.
    저도 그런 사람을 알아요.
    언제나 충족감을 보이고… 노력하고, 부지런한…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보일런지…^^
    이런 생각자체가 우습군요.

    언제나 이런글들을 읽으면 반성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반성만 하고 노력이 뒷따라 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반성하는 내모습으로도 좋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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