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멋진 군인이셨던 외삼촌께서 어제는 ‘하이리빙의 네트워크 마케팅’을 온 가족에게 전파하러 들르셨다.
그야말로 말년 중령인 외삼촌은 예전과는 뭔가 달라보인다. 한번은 종로에 들어선 쇼핑몰에 사기를 당하더니 이제는 온통 돈에 대한 집념밖에 남은 것이 없어보인다. 거기에 더해, 돈 쓰며 돈 싫어하는 나 또한 비정상이기는 똑같다만..
아뭏든 나는 그 하이리빙에 인생을 걸라고 과감하게(군인정신인가..) 설득하시는 외삼촌의 설득에 “삼촌이 성공하시면 온가족이 모두 저절로 믿게 될겁니다. 너무 강요하지는 말아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사실 정말이지 그 대답 이전에도 수많은 대답을 나름대로 해보았지만 네트워크 마케팅이란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내가 순진한 논리로 받아치기에는 역부족인것도 사실이었다. “삼촌, 저는 돈과는 담 쌓았다니깐요..”
어찌되었건 대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나는 순간 ‘돈과는 담 쌓았다”면서도 날마다 돈을 외치고, 쓰고있는 나의 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어느 경제학자가 주장한 20% 80% 론이 있다고 한다. 세계는 80%의 빈곤층이 만들어내는 노동력으로 20%의 지배계급이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 어디서 나온 말이냐고?, 바로 외삼촌이 주고 간 그 ‘네트워크 마케팅론’에 나오는 말이다. 난데없이 그런 좌파적 발언이 그 책에 나온 이유는 딴 것이 아니다. 바로 그 20%에 먼저 들어갈 수 있어야 그야말로 풍족하고도 여유로운 삶을 즐긴 다는 것이다.
모 대학 경제학 교수가 쓴 찌라시같은 그 책의 결정적 내용은 그런 것이었다. 또한 요즘 세상이 내세우는 가치또한 다르지 않다.
책을 처음 봤을때는 몰랐던 사실이 너무도 많아서 흥분되었다면, 요즘에는 책이건 뭐건, 심지어는 듣는 것도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보는것…도 뭐.. 그리 신통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