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적 거리던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별 이유없는 몰아치기가 참 많다는거다. 광기? 라고 할 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는 그 도덕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학연구를 참 잘들 하는구나..’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거야 어떤 국적을 가지고 한반도에 살던 사람으로서 처음 생각한 동물적인 것이었다. 이후 논쟁이 벌어졌던 윤리적 문제점들도 충분한 이유가 있었고, 그만큼이나 당장 막막할 환자들의 의견도 쉽게 무시할 내용은 아닌 듯 싶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들 하는 그 몰아주기의 결과란 어떤 것일까. 언론과 정부까지 나서서 그 연구를 무한정 지원하기 시작했을 때는 역시나 또…. 일이 벌어지는구나 싶었다. 과학자의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나 그 연구성과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나 이미 정해진 규칙과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 누구 한 사람이 잘한다고 그때마다 ‘특별한’사례들을 만들어낸다면 한 나라의 조직과 정책은 부서질 수 밖에 없을거다. 그 황우석 박사만큼이나 같은 처지에 있을 수많은 과학자들은 ‘젠장 나는 딸리니까 접어야겠다.’라며 손가락이나 빨라는 것이니까.
이제 뉴스마다 황우석박사의 윤리적 문제를 논하는 분위기가 한창이지만, 더욱 문제는 이미 황우석박사의 연구는 보편적인 방법에 의해 논의되어지고 합의되어질 수 있는 수위를 넘어가버린 걸로 보인다는거다. 순식간에 띄워진 한사람의 과학자를 또한번의 깎아내리기로 무참하게 사살하는 걸 보는 건 참 우울한 일이 될 것 같다. 만약 황우석박사의 사례가 우울하게 마무리되었을 때, 그제서야 “과학자를 다 그렇게 보지 말자!”고 한들 누가 그걸 들어줄까…
한류라는 단어를 볼때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내가 연예인도 아니도 일반적으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주류 예술에 가까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나라의 ‘문화’라는 것이 어디 그리 쉽게 뜨고 지고 할 수 있다고 과연 정부는, 언론은 생각하는 건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미국의 스크린쿼터 압박에는 당연한 반기를 들면서도 주변국에는 우리 문화에 대한 복종을 당연시하는, 그런 이기적 ‘문화 선진화’는 정말 허깨비같은거다.
문화에 ‘선진화 : 후진화’란 것이 말이 되는건가. 그 다른 차이를 찾고 즐기는 것이 ‘문화’란 것, ‘문화적’인 것 아니었나. 우월성을 따져서 1등 문화 되면 그걸로 뭘 할런지 모를 일이다. 문화적 혜택이란 건 돈으로 살 수 있는 자동차가 주는 즐거움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와 함께 잘 섞일 때 그 중에서 우리의 문화적 독특함도 공평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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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튼 박사, 황우석 박사와 결별
[연합뉴스 2005-11-13 00:57]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줄기세포 연구자이자 황우석 박사와 1년여 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새튼 박사가 연구에 사용된 난자 취득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들어 황 박사가 추진중인 세계 줄기세포 허브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