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삽겹살과 쏘주를 먹었다. 각자가 지금 자신이 하고있는 일들, 그리고 계획하는 일들에 대해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서로들 느끼는 놀라운 얘기들의 주제는 그리 다르지 않다. 바로 자신이 살아갈 세상에서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또한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침을 튀겨가며 얘기하곤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소득세에 대한 얘기들, 요즘 새로운 뉴우쓰인 청계천 복원이야기들,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들, 아파트를 사면 재테크가 된다는 둥, 우리나라에 로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이유에 관한 얘기들 등의 수많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 아닌 토론을 하게 된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비관적이지 않도록, 희망적인 삶을 살아가려고들 노력을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은 지금 바라보는 세상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 희망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물론 또하나의 희망을 발견하곤 하지만 날로 쌓여만 가는 세월의 고단함은 항상 그들의 얼굴에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