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평등한

세 번 정도 여행했다. 1997년과 1999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1년. 누군가에게 여행이 기억에 남을 일이라면 아마도 다른 음식이나 얼굴 색, 풍경과 같은 그런 것일텐데, 종종 그걸 뭉뚱그려 ‘문화의 차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는 그걸 몇 번의 해외여행과 유학 생활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남들은 방안에서도 알만한 일을.

마지막으로 인도에 들렀을 때 찍은 이 사진을 지금의 나의 시선으로 관찰하면 세 가지 정도의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발코니석과 일반석을 나누는 소득 수준의 차이,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성별의 차이, 그리고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으로 남긴 무관심한 여행자의 시선과 실재하는 현실의 차이 정도.

돌이켜보면 그저 우리와 다른 모습이 신기했기 때문에 촬영한 사진이다. 남녀를 구분하는 조선시대의 관습 정도를 떠올리긴 했지만, 사진 속에 엉켜있는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을 읽어내지도 못했던. 내가 했던 마지막 인도 여행은 딱 그 정도였다. 그저 다른 문화라는 걸, 그러니까 ‘문화의 차이’ 정도를 애매하게 이해하는데 세 번의 배낭여행이라는 기회를 소비한 셈이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인도는 여전히 불평등한 것 같다. 그리고 단지 드러나는 방식이 다를 뿐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런 차이를 옛날 서구인들이 동방을 유람하듯 여행하면서 꼭 확인해야 하는지는 … 잘 모르겠다.

SSALL Images 베를린, 포츠담 사진들

장시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드디어 업로드되기 시작했어요.. (딴사람이 해주는것같네.. —_-). 베를린과 근교 포츠담의 사진들을 먼저 업로드했습니다. 구경들 하세요.

이후 본격적인 자전거여행 사진들이 나라별로 나누어 올라갈 예정입니다. 독일, 네덜란드, 벨지움, 프랑스
그리고 지금 생활중인 브라이튼의 사진들도 틈틈히…

쌀 이미지?

Flatland Germany

This is Muinster, Germany. I just arrived here at the 17pm of yesterday. The size of city is smaller than buzzy Berlin, but the city has all of cosmopolitan interests in the centre near the Hauft Bhan Hof of Muinster, the main station.

Here? I can use the Internet in this place, Stadt Bibliotek Muinster meant public library in German language. Anyway I should pay for the library to use allowed Internet machines, but I can use an illigal way to use this with free of charge!! Firstly I get a system for searching books, and just click a banner on the corner. Amazon Dot DE! is the gateway to use internet, because through the German Amazon I can easly connect to American Amazon. The American!! Amazon has a web search engine.

All German towns where I’d visited were mostly in the centre of wide grounds. Somedays I got a lot of dropped apples on the road when I had spent too much money for the breakfast.

생활인가 여행인가..

아,, 또 한글이 된다.

나랏말..이라는 뜻 처럼 문자 또한 국가적으로 고유한,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고생스러운 물건임에 틀림없다. 단지 외국에 있다고 해서 ‘통’하기 위해 거쳐야 할 일이 많은 걸 보면 소유의 영역에 문자나 언어와 같은 말의 개념 또한 집어넣어야 할 듯 싶다.

어제는 법정의 무소유라는 텍스트를 엄청나게 ‘소유적’이어야 가질법한 아이팟으로 읽고 말았다. 법정의 가지런한 말의 넘나듬을 ‘소유적’인 아이팟으로 보니 기가 막혔지만, 조금만 더 읽다보면 아이팟을 버릴만한, 그리고 거대한 괴물덩어리 니콘 70s를 버릴만한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잠깐동안은 영국에 가는 일, 디자인에 집착하는 일… 등의 – 뭐 스님들이 보자면 전부 다 ‘세상’에 집착하는 것이라 하겠지만 – 내가 소유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짠..한 기분..이 느껴진다. 비까지 주룩주룩 오는데, 그리고 나는 여행중인데,…. 뭔가 내 주위의 삼박자란 무소유를 실천하는 일에 어울릴만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안그래도 법정은 여행이라는 것이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그래서 그저 읽어서 얻거나 보아서 얻은 언어의 장난질 같은 한낱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지혜를 엮기 좋은 일이라고 하더라. 선승들은 세달마다 문 너머 세상으로 나가, 그저 돌아다니며 세상 돌아가는 법을 구경한다는데 나는 너무도 오래 한자리에 서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 베를린만 해도 그렇다. 머문지 몇일 되었다고 나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간의 네트워크, 내 이동의 방식과 자취들은 낮설어야 할 여행길에 정말 낮선 익숙함이 되어 문제를 일으킨다. 내 베를린의 지루함은 그런 것에서 비롯된 건가보다.

memoes

저번달 27일, 베를린에 도착한 후 발견한 나와 이곳의 차이는 온도에 대한 것이었다. 더위에 지친 나는 에어콘 안달린 버스와 얼음 안섞인 쎄븐업, 그리고 노랗다 못해 거무튀튀한 저녁세상에서 처음 차이를 끄집어내었다.

세련된 그라픽의 버스표지판이 달려있는 보도블럭은 오십년은 되어보이듯 고풍스러웠고 현란한 조각품이 놓여있는 거리의 벤치는 칠이 벗겨져 너덜거렸다. 웬지 시스테마틱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럽 첫 도시인 베를린은 겉으로 보아서는 서울과 차이가 있어보이지 않았다.

동독이었던 지역은 서독이었던 현재의 중심부와 비교해서 과거의 도시체계가 엿보이는 지대이다. 트램이라는 구별되는 교통수단 이외에도 공산권에서 전형적인 스탈린식의 건축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거리방향으로 늘어선 그런 건물의 외형들은 상당히 규모있는 정방형의 모습을 하고있어서 곧게 뻗은 길과 함께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중국, 북경의 그런 건물들이 현대에 와서 도시계획에 의해 대규모의 호텔이나 쇼핑센터로 변한것을 보면 동독의 거리들도 머지않아 상당히 번화한 지대로 변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ㅡㅓ..이미 로자룩셈부르크라는 동서 경계지역은 서울로 치면 신촌이나 압구정과 같은 번화가로 바뀌었다.

베를린 다시

노트북 고장 / 아이팟 구입, 사진저장용
자전거 뒷짐받이 구입 / 포츠담에서 고장 / 환불 후 다른 자전거공방에 의뢰

베를린의 날씨는 이제 완연한 가을날씨.가져온 반팔옷은 대낮에 잠깐 필요할 뿐 밤중에는 상당히 춥다.
캠핑장비를 아직 써본적이 없는데 가능할지는 며칠후면 알 수 있을거다. 주중에 수리가 끝나는대로 북부로 올라갈것이기 때문.

유럽에 대한 로망은 이제 깨졌으나 베를린 구석구석의 신기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날씨를 경험해보니 왜 독일을 다녀온 사람들의 성향이 그와같은지 신기할 정도로 이해가 간다. 맥주와 와인, 특히 와인이 어색하다면 베를린에서 와인을 사먹어보길… 정말 싸고 맛있다. 쏘주 대용으로 낙점. 크발리테트바인이라는 문구가 있는 화이트와인은 거의 다 맛나다.

짬뽕과 같은 뒤섞임의 도시. 베를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