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적 의상?

에보 모랄레스와 코피 아난
에보 모랄레스와 코피 아난

볼리비아의 대통령 당선자인 에보 모랄레스가 이른바 ‘스웨터외교’를 하며 중국, 프랑스, 스페인, 남아공 정상들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어 화제라고 동아일보가 외신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오직 한벌의 스웨터를 입고 계속 각국의 정상들을 만난 이 당선자에 대해서 국제적 의전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볼리비아 국내와 해외의 비판이 있었나봅니다. 그들에 대해서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사마라구 씨는 “문명국가의 어리석은 자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고 합니다. 무조건 ‘양복’을 안입으면 격식에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리 타당하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을듯. 자국의 전통 고급의상인 위의 스웨터를 입으며 순방외교를 펼치는 인디오 출신 대통령 당선자를 두고, 볼리비아의 한 언론은 위생에 좋지 않다고 했다는데, 과연 한벌의 스웨터를 잘 빨아입는 것이 두벌의 양복을 안빨고 번갈아입는 것 보다 청결할까요? 청결의 문제를 말도 안되게 비판의 잣대로 삼은 그나라의 언론도 참 흥미롭습니다.

글쓴이

Yoonho Choi

independent researcher in design, media, and locality & working as a technology evangelist in both design and media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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