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광고거부운동 조선일보 ’08년 7월 10일 사설
소비자운동은 결과적으로 생산물의 질 향상에 다소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의 안전 기준이 오늘날처럼 그나마 까다로워진 이유나, 식품의 안전성이나, 그냥 우리 주변의 팔고 사는 물건들이 이만큼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나, 다아… 마찬가지인걸. 이 신문은 법리를 내세운다. 허나 보다 본질적인 차원을 살펴보면, 광고주에 대한 압박은 신문의 품질에 대한 신문 소비자의 압박이기도 하고, 광고주인 모 회사의 제품을 소비하는 신문 독자가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문은 이런 “광고주 압박의 방식이 범죄”라고 한다. 귀막고 하는 장사가 잘 될리 없다. 엉뚱하리만치 과감하게 거들고 나선 검찰의 형사처벌은 그렇다 치고, 언론사로서 조중동이 소비자운동에 반응하는 방식은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차라리 조중동은 신문의 독자투고란을 없애고, 회원제 클럽들처럼 애호가 클럽을 만들어서 회지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협회보나 동아리 회지로 운영해도 먹고살만할텐데..
심리적인 요인또한 무시할 수 없는 광고행위에서 조중동의 광고수주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의문… 광고는 법리게임이 아니라 심리게임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누리꾼들의 조중동 광고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지도 모르고… 보수 성향 기업 광고를 결집하려는 의도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