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도 끝나고 하숙집에 짐을 푼지 일주일.
여행기간 동안에는 유럽이란 땅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일종의 환상과도 같은 선입견들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들은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거나,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을 것”이라거나, 하다못해 “집안의 생활모습이 좀 더 세련될것”만같은, 어쩔 수 없이 머리속에 주입되어있던 생각들.., 네덜란드의 농촌에서 매일마다 맡은 소똥냄새는 외가집 근처의 것과 다를 것이 없었듯이, 사람들 사는것이 그다지 현격한 차이를 가진 것은 아닌것같다. 우리나라에 비해 잘 되어있는 어떤 것을 보았다면, 비슷한 만큼의 단점 또한 볼 수 있었으니까.
몇일 안되었지만 평평한 유럽대륙을 떠나 도버해협을 건너면서 처음 만나는 백색 절벽처럼, 이곳 영국땅은 대륙에 비해서 ‘척박’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영토와 험한 기후.. 등 사람이 사는 데 그리 나을것이 없어보인다. 하숙집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듯, 누구나 인정하는 유럽 최고의 물가에다가, 불합리하다는 구청세금에 이르기까지.., 요즘 어떤 영국의 노부부는 구청세(Council tax)의 인상율이 물가인상율보다 높다며 납부를 거부하다 감옥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발이 심하다. 그런 때문인지는몰라도 거리의 모습은 거의 구동독 지역에서 보았던 거리모습과 비슷한, 상당히 낡고 거무튀튀한 모습. 새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차이가 크지만, 그것도 제한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것일 뿐 유럽인들이 특별히 헌것을 쓰기 좋아하는 것은 아닐꺼다. 핸드폰에 열광하고 엠피쓰리플레이어는 꼭 가지고다니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러고보면 한국에서 살면서 나는 에너지나 자원을 소비하는 것에 관한 제약을 경제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거의 받지 않았던 것 같다. 살인적인 버스요금 때문에 자전거를 탄 것은 아니었고, 전기요금때문에 전등 수를 줄인적도 없었고, 물값때문에 소비하는 먹는 물을 줄일 생각은 더군다나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돈 좀 아껴서 그 맛있다는 피쉬엔칩좀 먹어봤으면 좋겠다. 너무 비싸서 피쉬만 먹거나 칩만 먹었지 둘 다 먹어본적이 없다. -_- 삶의 질이 갈수록 낮아지는 느낌.. 베를린의 두배는된다. 서울의 한 세배..?? Fish – 2pound 정도 chip – 1.5pound 정도… 대충 6-7천원정도… 앉아서 먹으면 한 만원은 그냥 날라가버리니..
yes, just i arrived here a week ago.
except living expense, no problem in my staying…
헉.. 살인적인 물가로군요.. 영국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