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그렇다 쳐도 ‘타워팰리스’와 ‘시립미술관’이 선정된 것에 반대한다.
타워팰리스가 ‘우수한 건축물 장려’와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는 건축물’이라는 서울시 건축상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워팰리스는 도시 미관을 향상시킨다기 보다는 도시 전체에 위압감을 형성하는 초 고층의 거만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건축 이후, 서울의 복합 주거물들이 경쟁적으로 ‘타워팰리스화’하게 되는 촉매제의 역할을 했다. 그 이름 자체가 서울 안에서의 또다른 서울을 뜻하는 위화감을 지니게 된 점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시립미술관, 그 건축학적인 테크니컬한 부분보다는, 방만한 운영으로 질타를 받고있는 건물인 점이 거슬린다. 건축이라는 것이 한낱 조형연습과 같은 것이 아니라면, 건축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건축물은 당연히 그 쓰임새를 잘 발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서울시가 수고스럽게 심사하고 발표한 건축상을 보고 내가 느낀 것은 상을 받은 건축물에 대한 찬사보다는 빈 땅마다 무작정 지어지는 아파트 들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훌륭한 미술관에는 훌륭한 큐레이팅이 필요하죠.. 관공서인 서울시가 가진 경직성이 미술관 자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적었습니다.
시립미술관은 운영이 어떤지를 몰라서 모르겠지만 ^_^ 의미있는 작업인듯 하군요. 어쨌든 타워팰리스는 저역시 이해가 전혀 안가긴 마찬가지입니다. =) 서울시 건축상이라기보단 건설상이라고 해야겠지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