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찌개 영국

British Isles
British Isles

Great Britain은 지리적 표현이며 United Kingdom은 정치적 표현입니다. Great Britain은 영국의 여러 섬들 중 가장 큰 섬을 뜻하며 북대서양과 북해 사이에 위치합니다. Great Britain은 두번째로 큰 아일랜드(지리학적)의 약 2.5배이며 이 두 섬을 한꺼번에 British Isles이라고 부릅니다.

British Isles이란 말은 지리적으로 두 섬을 함께 부를 때 쓰며, 현재는 두개의 정치적 지역으로 나뉘어있습니다. 둘 중 작은 the Republic of Ireland의 수도는 Dublin이며, 큰 것인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의 수도는 런던입니다. 이 명칭은 줄여서 the United Kingdom, 혹은 UK라고 쓰여집니다.

지리적으로 Great Britain은 상당히 다른 역사적 기원을 가진 세개의 국가로 나뉘는데 그것이 바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잉글랜드입니다. 웨일즈는 16세기까지 잉글랜드의 통치를 받다 통합되었고, 스코틀랜드 또한 1707년에 잉글랜드와 정치적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지리적 구분인 Great Britain 전 지역의 정치체제들과 Ireland가 하나로 통합된 1801년, 이 새로운 정치체제는 하나의 왕국인 the United Kingdom으로 불려지게 됩니다.

1922년 the Republic of Ireland는 런던이 수도인 the United Kingdom에서 독립하여 더블린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가 되었습니다. Britain이나 British라는 말은 종종 큰 섬인 Great Britain과 그곳에 사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Northern Ireland를 포함한 Great Britain을 뜻할 때도 있습니다. England와 English라는 말은 가장 흔하게 오용되는데 이것은 전체 영국인을 말하기보다는 잉글랜드지역과 그곳의 사람만을 뜻하는 것입니다.

런던 가봤다

런던 구경을 미루다 어제 다녀왔다.

한시간정도를 열차로 이동한 후 내린 곳은 Eastend쪽의 어느 지하철역. 갱단이 본거지로 삼을만큼 심하게 우중충한 모습은 꽤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유명한 빈촌인 그곳의 모습은 예전에 걸었던 어느 인도의 대도시와 텔리비젼으로 보던 동구권의 분위기를 섞어놓은듯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영국 땅인데, 백인 콧배기도 안보이는 것을 보는건 참 신기한 일이었다.

역 앞 보도에 늘어선 가판대들에서는 터번을 머리에 두른 시크교도 상인들이 물건을 파느라고 바쁘다. 간혹 지나가는 하얀 모자의 무슬림사람들은 그 옷의 색 때문인지 대체로 어두운 영국의 거리풍경에서 단연 눈에띈다.

소호와 테임즈강가 주변을 이리 저리 돌기도 했다. 높에 솟아있는 하얀 옛 건물들은 베를린에서 본 고풍스러움과 비슷했지만 좁고 오밀조밀한 런던의 도로사정 때문인지 무척 답답해보였다. 서울의 높은 빌딩에 비하면, 또는 그 높다는 뉴욕의 그것에 비하면 한참이나 낮은 아담한 건물들이지만 그 속에서 많은 인파를 피해 지나가는 기분은 마치 정글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사는 브라이튼이란 곳이 시골이 맞긴 맞나보다.

런던, 아담한 중심부 사이즈에 이것저것 몰려있는 품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오밀조밀’이라고 해야 할 듯 하다. 베를린의 시원스럽고 편안한 느낌과는 뭔가 다르다.. 좁은나라의 특성은 여기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 밀리니엄아이라는 황당한 물건이 그 오래되고 칙칙한 컬러의 웨스트민스터 앞에 버티고 서있는 것, 테이트모던 앞의 다리를 건너 건물모양의 가짜천막이 쳐진 대성당 앞으로 오면서 ‘그래 맞아,, 이건 정말 큰 놀이공원같아.’라고 중얼거렸다.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베를린에서 그냥 막연하게 느끼던 독일인에 대한 동질감(이건 정말 상대적인거다.)과는 다른, 영국인들에 대해서 느껴지는 이질감이랄까.. 아무튼 그런게 있는것같다는것. 세상의 리더라는 인식은 그들에게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막연히 느끼는 열등감인걸까.

Voodoo Kn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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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크리스마스 선물 사이트에 등장한 이름하야 부두 나이프. 별걸 다 만든다. 정말.
물건 자체의 폭력성을 제외한다면 상당히 신기한 아이디어이긴 하다.

“영국에서도 이걸 만날 수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 제품을 원한다는걸 전 압니다. 이걸 이태리의 스톡리스트(영국까지 배달 가능한)에서 만나는건 정말 힘들었거든요.”라는걸 보아하니 이태리에서 만든 물건인듯 하다. 아무튼 신에게 감사할 정도인지는 흠냐..

19세이상 관람(아니..사용)불가라고 쓰여진 걸 보고 정말 웃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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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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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방 값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밥값이라도 줄여야 하는 신세가 되다보니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이사를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몇주전부터 새로 살 집, 아니 ‘방’을 알아봤었는데, 마침 나온 좋은 방을 얻게 되어서 계약을 했고 이번주에는 잠깐이나마 정들었던 이 집을 떠나야 할 듯 합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의 주인아저씨의 성은 Mans Bridge입니다. 이름은 Steve. 뭔가 다리와 연관이 있을듯한데요, 그래서인지 집 앞에는 런던가는 기차가 지나가는 굴다리가 있습니다.

첫 날에 도착해서 처음 알게된 것은 주인아저씨가 부엌에 못들어간다는 사실과, 아주머니가 감자를 참 좋아하시는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메쉬포테이토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하얀 물체를 보고 당황했던 것이 엇그제인데 이제는 없어서 못먹는 것이 되었습니다. 배고프니 별것이 다 맛있습니다. 후추와 소금만 있다면 세상에 못먹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후추’란 양념에 왜 유럽사람들이 광분했던 건지 조금 알것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주인아저씨처럼 저도 부엌의 경계를 넘어본 일이 없습니다.

우리 주인아저씨 스티브는 한국전 때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사람입니다. 영국 땅에 와서 생각지도 않던 한국전 참전군인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냥 저절로 수고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땡큐를 연발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이걸 아신다면 윤호가 영국가서 철들었구나 하시겠죠. 누군가는 당연히 전쟁히 필요하다고 하듯, 심각한 고민 없이 전쟁을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내나라에서 생사를 건 경험을 했다는 실제인물을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생각으로야 뭘 못하겠습니까. 그동안 말만 신나게 해왔던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주인아저씨가 전쟁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운 좋게도 살아왔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저세상으로 간 친구들이 참 많다는 겁니다.

아무튼 아저씨와 같이 살면선 돈 얘기도 (물가가 너무 비싸다보니 그렇겠죠.)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영국의 한 노파가 주민세를 안내고 버티다가 감옥에 가게 되자 신문과 뉴스에 그 이야기가 연일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가장 절정이었던 듯 합니다. 한국을 나서기 전 들었던 말대로, 사람 손이 간 모든 것들이 참 비쌉니다. 피쉬엔 칩은 피쉬엔 익스펜시브..라고 해야 적당할 듯 하고, 대형 수퍼마켓들은 장보는 사람들로 넘치는 반면에 작은 가게들은 모두 죽어가는 분위깁니다. 이런건 한국보다는 이미 훨씬 진행이 더 된 상태인것같습니다. 지방도시인 이곳에도 수많은 수퍼스토어들이 성업중이니까요.

쎄인즈버리 (정육점으로 시작, 역사가 150년이 넘었다.)
아스다 (최저가가 다 모이는 곳, 몇년 전 미국 월마트가 인수)
테스코 (말 그대로 테스코… )
좀머필드
웨이트로스
코옵

B&Q (청계천같은 곳)
Comet
PCWORLD
등등,, 정말 많습니다.

아저씨는 가디언 대신 선데이미러나 아거스라는 지방지를 즐겨봅니다. 제가 한번은 구경삼아 가디언 일요판을 사간적이 있는데, 아저씨는 ‘이 신문은 비즈니스맨들이 보는거야. 난 워커라서이런건 안봐.’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상반되는 것이, 한국에서는 금기에 속하는 계급에 대한 언급이 이곳에서는 공공연하게 일반적으로 대화속에 많이 포함된다는 겁니다. 아저씨의 말 처럼 말이죠. 한국서도 중산층이나 서민이라는 말들을 하긴 하지만 ‘나 서민이라서 이거 안봐.’라거나 ‘저 학교는 주로 중산층들이 다니는 곳이야.’라는,,, 등의 얘기들을 그냥 하지는 않으니까요.

안그래도 해변가의 눈부신 하얀 절벽(화이트클립) 바로 옆에는 유명한 사립학교가 있습니다. 건물이나 환경이 정말 눈부십니다. 그 학교에 한국의 로열패밀리들이 많다는 얘기를 아저씨에게서 들었습니다. 블레어는 미들클래스이지만 노동당수로서 워킹클라스인 척 하면서 살아가고, 내가 다니는 학교의 한 교수는 자기 집안이 부유한 정치가문이었지만 좌파집안인 탓에 큰 저택에서 살면서도 불을 안피우고 살았다는 등의 약간은 낮선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택에서 살지만 불을 안피우는 좌파운동가라…., 계급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런 차이에 의한 계급간의 반목과 같은 것을 찾기 힘들다는 것 등등이 저에겐 참 생소합니다.

‘서울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있니?라고 저에게 아저씨가 물었을 때, 전 그냥 열심히 살고있는 아저씨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약간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잘들 살지만 아직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이죠. 솔직하게 생각해본다면 지금 살고있는 이곳 또한 달동네여서인지, 예전의 월곡동 사람들처럼 삽니다. 쪼그만 집에 오래된 가구들, 모든 것들이 너무 오래 된지라 거의 매주마다 이것 저것 직접 수리하면서 살아갑니다. 수리공을 부르는 건 엄두도 못내지요.

‘A third of pubs’ to open longer

영국의 음주, 24시간 가능해지다.
[Captured Article from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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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드링킹(술먹고깽판치기)이 심각하게 사회문제화되고있는 영국에서 놀라운 일이….
‘잉글랜드,웨일즈에 24시간 주류판매 및 펍 연장운영이 오늘 밤부터 합법화’

About one-third of all the pubs, clubs and shops in England and Wales licensed to sell alcohol are to get longer opening hours, BBC research suggests.
New licensing laws which allow pubs to apply for 24-hour drinking in some areas come into force at midnight.

Of the 375 licensing authorities surveyed, 301 responded in full. Researchers found 60,326 outlets will now be able to sell alcohol for longer.

But so far only a fraction – 359 pubs and clubs – will get 24-hour licences.

Licensing Minister James Purnell said the new laws would be coupled with the “toughest ever crackdown on alcohol fuelled violence”.

A rise in the number of arrests could be a measure of the success of powers in the Licensing Act, he said.

Mr Purnell told BBC Radio 4’s Today programme: “We are not saying that crime itself will go up.

Let’s not penalise the majority of responsible drinkers because of the crimes of a minority _ James Purnell, Licensing Minister

“What we are saying is that we are giving the police more powers and we do expect there to be more prosecutions.”

Mr Purnell added that premises which sell to underage youngsters will be putting their licence at risk – and he stressed that this would include supermarkets.

“It is absolutely clear that the current system has not worked,” said the minister.

“Let’s not penalise the majority of responsible drinkers because of the crimes of a minority.

“There should be a very clear principle here – that if people are not causing harm to others, government should get out of their personal lives.”

The authorities who responded to the BBC survey said:

There have been 60,326 extensions in hours for selling alcohol.

1,121 establishments will have 24-hour licences and of these 359 are pubs or clubs.
The survey results come after ministers warned that the introduction of more relaxed licensing laws on Thursday is likely to lead to an increase in alcohol related arrests.

Shadow culture secretary Theresa May said the logic of the government’s plans was “absurd”.

She told BBC News: “The government has got it the wrong way round.

“They should have been doing something about binge drinking before looking at extending the licensing hours.”

‘Urban myth’

Mrs May said it was of “great concern” that a “significant number, if not a majority” of premises that would have 24-hour drinking were supermarkets and petrol stations, which she said were often frequented by underage drinkers.

She concluded that the change “will lead to more disorder”, adding that “government ministers have accepted that there will be more crime as a result of these laws”.

But Mark Hastings from the British Beer and Pub Association welcomed the changes.

He said: “We’ve been saying for a long time that the result of this change would be a relatively modest increase in overall licensing hours, that 24-hour opening was an urban myth, and certainly 24-hour drinking would be an urban myth.

“What we’re actually seeing is that at last in this country adults are going to be treated like grown-ups and given a little bit of choice about having a social life beyond 11 o’clock at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