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우체국, 크리스마스 카드, 박람회, 박물관, 영국식 디자인 교육제도 …… 이 모든 것의 시작에 헨리 콜(Henry Cole)이란 만물상같은 작자가 있다. Sir Henry Cole로 부르기도 하는데 영국에선 그만큼 먹어주는 인물이란 얘기.
19세기의 영국은 산업자본주의가 정점에 달하던 시기. 그는 상업과 교육 분야에 ‘국가’ 발전의 해법이 있다고 믿었고 일개 관료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을 집적거렸다. 로우랜드 힐(Rowland Hill)이란 인물의 조수로 일하면서 최초의 우표와 우체국 시스템인 페니 포스트(Penny Post)를 고안했고, 연말 편지를 직접 쓰기가 귀찮아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안해내기도 했다. (사진 참조, 1843년)
그의 역작은 말 할 필요도 없이 1851년 수정궁(Cristal Palace)에서 열린 대박람회(Great Exhibition)인데 국제 규모로 열린 최초의 박람회, 즉 최초의 엑스포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 때 전시된 물건들을 정리해서 최초의 – 공공 교육 – 박물관인 사우스 켄싱턴 뮤지엄을 만들었고(현재의 V&A), 디자인 학교를 박물관과 함께 운영하는 영국식 디자인 교육 시스템(현재의 RCA+V&A)을 정착시켰다.
어쩌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냈다는 그는 이렇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