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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픽토그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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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픽토그램 _ designed by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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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공식 휘장 _ designed by SomeOne.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휘장 디자인(2012 런던 올림픽)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런던의 브랜딩 컨설턴시 섬원_SomeOne이 같은 행사를 위한 픽토그램 디자인을 최근 공개했다.

섬원은 로열오페라 하우스, BBC 3(three), 런던 시청 등 영국의 여러 관영 기관들과 중국 홍콩상해은행_HSBC, 다이슨_dyson, 하이네켄_Heineken, 스카이 채널_Sky 등의 대규모 브랜딩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픽토그램은 ‘픽토그램’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손맛이 살아있는, 드로잉에 가까운 형식이다. 섬원은 과거 뮌헨 올림픽(1972)에 때 맞춰 오틀 아이허_Otl Aicher가 디자인한 픽토그램이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마치 전통처럼 굳어져 왔으며, 오래된 테크놀러지에 기반해있고, 정적인 디자인이라면서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관습처럼 굳어진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픽토그램의 개발은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인쇄 미디어를 주된 시각 매개로 이용하던 70년대와는 달리, 이제 사람들은 동적인 ‘화면’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더 익숙하니까. 섬원은 방송 관련 프로젝트 또한 다수 진행했다. 2008년까지 사용된 BBC 3 채널 로고도 –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눈여겨 보았겠지만 – 상당히 유쾌한 동적 에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바 있어서 이번 픽토그램 콘셉트와 유사성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

섬원은 이번 디자인 개발과정에서 “단지 경기장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용권자들이 적절하게 창조적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자산’을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를 달리 말하면 픽토그램의 전통적 기능인 ‘안내’의 역할을 보다 확장해서 올림픽과 관련된 사업 전체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재브랜딩re-branding 작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이번 픽토그램은 시의적절하게 ‘새 부대’를 표방하고 있고, 실제로 스포츠의 역동성을 부각시키는 데에도 확실히 효과적일 듯 하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없지 않아서, 디자이너로 짐작되는 어느 누리꾼은 “보기엔 좋을 수 있지만 만들기는 어렵겠다”는 말로 새 픽토그램을 평가했다. 어차피 새 픽토그램을 그려낼 수준의 디자이너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리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코멘트는 아니겠지만.

글쓴이

Yoonho Choi

independent researcher in design, media, and locality & working as a technology evangelist in both design and media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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