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브 디지털 퍼블리싱 수트(Adobe Digital Publishing Suite)는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미국의 와이어드(Wired)지의 디지털 에디션 제작 도구로 시작된 범용 전자출판 솔루션이다. 시간이 흘러 이 저작도구가 출현한지도 거의 두 해가 지났다.
사실 전자출판을 다루는 몇몇 해외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이 도구에 대한 평가는 그리 희망적이지는 못하다. 모든 얘기를 이 포스트를 통해 하는 건 어려우니 뒤로 미루고, 한 가지만 보자면 이 도구는 어도브 인디자인이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간의 편집 디자인 프로세스를 거의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전자출판 분야에서도 어도브의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관련된 여러 이슈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튼 이 포스트는 렌디션(rendition) 설정 방법을 다룬다. 렌디션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호환 기기의 화면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고안된 방식이다. 인쇄물과는 달리 서로 다른 타블릿 화면의 크기에 동일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건 쉽지 않다. 웹사이트나 e-pub과 같이 동적으로 텍스트와 이미지의 위치를 잡는 방식이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상당 수의 책과 잡지는 지면의 크기와 시각적 요소의 배치 형식 자체가 아이덴티티 형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작정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따라서 어도브 DPS가 취한 방식은 각각 다른 기기의 화면 크기에 맞게 폴리오를 따로 준비하여 통합하도록 했다. (물론 디자이너의 작업량은 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해주는 Fluid Layout등 자동 변환 도구들이 인디자인에 포함되는 추세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표준화된 방식으로 만들어진 매우 기계적인 소스에 한해 적용 가능하므로 한국의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
렌디션 설정 시 주의할 점은 Folio Name과 Product ID를 동일하게 해주는 것이다. 어도브는 유료 이슈나 정기구독 모듈을 활성화시켜 운영 중인 출간물의 경우에는 Publication Name, Folio Number, Publication Date를 포함한 모든 메타정보를 동일하게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래 스크린샷에서 보듯 M-LPMK_ISSUE15 폴리오 2개(이렇게 쌍으로 이뤄진 폴리오를 렌디션이라고 함)가 서로 같은 메타정보로 설정되어있는데 하나는 1024*768, 다른 하나는 2048*1536이다. 이렇게 설정하면 아이패드의 경우 레티나(Retina)화면을 채용한 iPad3에서는 2048 크기의 폴리오를 라이브러리에 띄워주게 되며, 구형 기기에서는 그 화면 크기에 맞도록 1024 크기의 폴리오를 띄워주게 된다. 애플 아이튠즈 콘넥트(iTunes Connect)의 설정과 연동되는 Product ID는 두 개의 렌디션에 동일하게 설정되어있으므로 같은 구매 건으로 애플 아이튠즈 계정은 인식한다.
*참고 : 아이튠즈 콘넥트의 정기구독 설정은 초기에 한 번 결정하게 되면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정기구독 설정시 하나의 기간 설정마다 Product ID가 생성되는데, 아이튠즈 콘넥트의 Product ID는 한번 삭제하는 경우 다시 복구할 수가 없어 그 아이디로 구매한 계정 사용자는 그야말로 미아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