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죽음이다…
치과에 내일은 과연 갈 수 있으려나…
치과 무서워.. -_-
[카테고리:] O
옳다구나.
The best way to learn something is to do it, not think or read about it.
蓮葉(연엽)에게
송수권
그녀의 피 순결하던 열 몇 살 때 있었다
한 이불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때 있었다
蓮 잎새 같은 발바닥에 간지럼 먹이며
철없이 놀던 때 있었다
그녀 발바닥을 핥고 싶어 먼저 간지럼 먹이면
간지럼 타는 나무처럼 깔깔거려
끝내 발바닥은 핥지 못하고 간지럼만 타던
때 있었다
이제 그 짓도 그만두자고 그만두고
나이 쉰 셋
정정한 자작나무, 백혈병을 몸에 부리고
여의도 성모병원 1205호실
1번 침대에 누워
그녀는 깊이 잠들었다
혈소판이 깨지고 면역체계가 무너져 몇 개월 째
마스크를 쓴 채, 남의 피로 연명하며 살아간다
나는 어느 날 밤
그녀의 발이 침상 밖으로 흘러나온 것을 보았다
그때처럼 놀라 간지럼을 먹였던 것인데
발바닥은 움쩍도 않는다
발아 발아 가치마늘 같던 발아!
蓮 잎새 맑은 이슬에 씻긴 발아
지금은 진흙밭 삭은 잎새 다 된 발아!
말굽쇠 같은 발, 무쇠솥 같은 발아
잠든 네 발바닥을 핥으며 이 밤은
캄캄한 뻘밭을 내가 헤매며 운다
그 蓮 잎새 속에서 숨은 민달팽이처럼
너의 피를 먹고 자란 詩人, 더는 늙어서
피 한 방울 줄 수 없는 빈 껍데기 언어로
부질없는 詩를 쓰는구나
오, 하느님
이 덧없는 말의 교예
짐승의 피!
거두어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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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무학위 국립대 교수가 되었던 그가
아내의 병마를 두고 절필을 선언하다.
디자이너스플래닛 구경일정
시간을 지켜야 다 볼수 있당. !
전시 내용에 대한 상세 설명은 “지나간 문서“를 참고하기 바람..
구경 일정은 ‘ ▼ 계속 ‘을 누를 것.
2003 10 25 9:30에 인사동에서, 10:00 출발
A. 인사동 10:00 – 12:30
5행성 : 관훈갤러리
* 참가 디자이너 : 이정아/최원석/이상진/안상묘/박정식/손승철/박치동/최은정/최지연
6행성 : ARTSIDE
* 참가 디자이너 : 강현대/MaadStudio/최병일/손영경/성정기/Magia/임채만/정경남/Xenofreaks/정희우/황희준/장형덕
7행성 : Do SHOP
* 참가 디자이너 : 이난희/박민찬/김성아/정지현/이정우/정은득
점심 _ 인사동
B. 홍대 앞 2:00 – 3:00 오후
위성 : 철록헌
특별 이벤트인 MyShade전은 같은 형태의 전등갓에 각 디자이너의 다양한 표현을 담아 한자리에 모은 전시입니다. 이 이벤트는 디자이너스플래닛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학생들도 참여하게 됩니다. 터울과 울타리가 다른 모든 지상의 디자이너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가장 가깝게 느끼도록 하는 전시입니다.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해석을 화두로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C. 강남일대 4:00 – 7:00 오후
1행성 : 황덕기술단
* 참가 디자이너 : 이경수/조수정/김희정/김상목/오종철/노정석/황기석/신혜민
2행성 : Yoo Artspace
* 참가 디자이너 : 김정수/박상식/고강철/김치호/위진석/김건수/오윤이/양고은/윤이서/구원우/김태완/이웅모/황창규
3행성 : Room & Deco
* 참가 디자이너 : 백은/하지훈/윤경환/오은교/김진수/한정현/강용필/전병철/강경연/신광엽/김보나
4행성 : Art space M-POST
* 참가 디자이너 : 임준빈/장계연/양성오/오세환/이주영/김선태/이태영/이혜란/한송이/최선영/최차미/홍승표/장규종/Ornavi/Neeun/이항휘/장정민/유동진/601비상아트북
D. PARTY
MMMG + PLANET Party
_ MMMG본점매장 늦은 7시
쇼핑
얼마만의 쇼핑이었던가..
다 떨어져서 너덜너덜해진 신발을 신고 찾아간 모 백화점에서, 모 신발매장의 직원이 나에게 말하기를,
‘참 알뜰하게 신으셨네요..~’
‘-_- ; ; ‘
사실 상품권만 아니면 내가 그곳에서 지금 신고있는 신발의 다섯배나 되는 가격의 신발을 구입하려고 할리도 없겠지만 돈 많이 주니 신발은 좋은것같다.
그건 그렇고 요새 불경기는 불경기인가보다.
미아삼거리를 양분하고있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내가 생각해봐도 여기에 두개의 대형 백화점이 있는 것은 피할수없는 출혈을 동반할 것이 뻔해보였다.
내가 들어간 모 백화점은 그 썰렁한 동대문의 거평프레야,,, 등등의 잘 안되는 쇼핑센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의 내가 동물원 원숭이다.
아뭏든 큰맘먹고 찾아간 백화점에서 정작 신발 하나 사고나니 상품권 다 떨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번에 상품권 생기면 지갑하나, 외투 하나 장만해야한다. 그때까지는 걍 살아야지 뭐..
아뭏든 나도 이제 신발 두개다. !
실물, 허물?
물건의 목표가 무어?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하는 일이 짜증났을 때 마다, 내가 이미 속해버린 ‘물건의 세상?’쯤 부르면 될듯한 굴레가 자유로운 상상을 방해하는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겼을 무렵, 물건과 물건 아닌 것,, 아하,, 그러고보니 형이상학, 형이하학이란 말이 그런것을 말하는 것이었나?
아뭏든, ‘어찌 된 것이 내가 선택한 길은 물건 안의 길이었다’는 뒤늦은 현실인식은 무조건 넒고, 많고, 길고, 높은,,, 한마디로 좋은 것은 다 해보고 싶을 나의 욕심에 불을 당겼다.
건축에는 가상건축.. 뭐시기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가상디자인이라 한다면 디테일은 어떻게 살리고 물건의 쓰임새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
물건 아닌 물건,
실물이 아닌 에너지로서의 도구,
그런 도구들이 쓰여질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