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군가 한국의 현대공예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예의 개념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개념의 혼란, 한국 현대공예의 현실은 한마디로 이것이다.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오늘날 이곳에서 공예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들을 통해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바로 공예의 부재와 소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한국 현대공예라 함은 단일한 개념이나 장르 또는 존재방식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차라리 급격한 산업화와 전통의 단절, 개념의 혼란, 제도의 지배와 소외된 존재방식 등을 공통된 배경과 특성으로 삼으면서 전통공예, 미술공예, 순수공예, 오브제공예, 산업공예 등 온갖 불투명한 개념들이 바벨탑과 같은 양상을 보이면서 전개되는 현실을 전체적으로 이르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설픈 예술가 의식을 버려라 _ 최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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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잃어버린 화두(話頭) _ 이인범
삶의 축복, 예술의 배반
무릇 예술들의 이념이 현실 일탈을 방법적 과제로 삼아 저 높은 곳으로 비상하는 데 있다면, 이에 반해 공예의 꿈은 삶의 현실 안으로 깊숙히 파고들어 지금 여기 이땅에 ‘아름다움의 정토(淨土)’를 구현하는데 있다. 따라서 삶의 현실을 담지하는 좋은 공예를 갖는 민족은 어느 경우나 대단히 행복한 민족임에 틀림없다. 삶-잃어버린 화두(話頭) _ 이인범 더보기
언약과 미의 結晶 – 반지로의 여행 _ 전용일
폴리크라테스는 왕이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왕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거부하기로 했다. 그래서 커다란 에메랄드가 박힌 왕의 반지를 높은 탑 위에서 바다로 던졌다.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던진 반지는 물고기가 삼켰고 물고기는 한 어부에게 잡혔다. 어부는 물고기로부터 찾은 그 왕의 반지를 다시 폴리크라테스에게 가져다주었다. 언약과 미의 結晶 – 반지로의 여행 _ 전용일 더보기
이 땅의 소중한 연금술사들 _ 전용일
알케미스츠 ALCHEMISTS
우리 시대, 연금술사는
‘물질을 자기 믿음에 따라 다루는 자’,
‘물질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자’,
‘물질의 차원을 격상시킬수 있는 자’를 상징한다. 이 땅의 소중한 연금술사들 _ 전용일 더보기
금속공예가 전용일
공예는 버려야 할 말인가? _ 전용일
한국의 공예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할 수 있는 홍익대학교에서 최근 ‘금속공예과’의 명칭을 바꾸었다. 바뀐 이름은 ‘금속조형디자인과’. 이로서 도예과, 섬유미술과, 목조형가구과 등과 함께 이들 공예관련 학과의 이름에서 ‘공예’라는 말은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예는 버려야 할 말인가? _ 전용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