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타는 드론, 아르셀로미탈 오빗에 미끄럼틀, 돌체앤가바나XSMEG, 샌프란의 노천소변기

제가 좋아하는 스튜디오 코우너스의 과자전 참가 소식입니다. 코엑스에서 5월 4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는군요.

인텔에서 트위터에 프로모트하고있는 세계최초의 유인 드론 영상인데요. 최근들어 다양한 드론 실험 영상으로 기업 홍보를 하고 있는 인텔. 그런데 사람이 타면 그것도 드론인지 뭔지 좀 헷갈리네요.

재해 현장용 건축 구조물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시게루 반이 에쿠아도르 지진 현장에 출동했나봅니다. 자신을 필요로하는 현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그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삼성에서 개인비서로봇을 발표했나봅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질문에 응답할 수 있고 HD카메라로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하고 보안 카메라로 활용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런던의 기괴한 조형물 아르셀로미탈 오빗(ArcelorMittal Orbit)에 오는 6월 미끄럼틀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영구 설치되는 The Slide는 40초간 178미터를 타고 내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시속 15마일의 속도로!

돌체 앤 가바나가 가전 브랜드 SMEG의 Frigorifero d’Arte (Refrigerator of Art) 캠페인에 참여했나본데요. 시실리 풍의 전통 문양들이 수작업으로 입혀져있습니다. 모두 100여대 정도 한정판으로 제작되었고 가격은 33,000달러 정도. 왠지 성냥갑처럼 보이네요 ㅎㅎ.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자하 하디드와 폴 스미스, 톰 딕슨 등이 참여한 트라팔가 스퀘어 골프코스(Visionary Crazy Golf) 콘셉트가 12만 파운드의 실행 자금 모금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모금이 완료되면 오는 9월 중순의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DF)에 공개될 예정.

좀 지난 내용이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 기독교 연합이 거리 공원 등에 설치된 노상 소변 시설의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서울에 이런 물건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와 서구의 문화적 차이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부분에선 이해가 잘 안되네요.

 

유튜브 VR 생방, 고무 장갑 포르노, 자하 하디드의 마이애미 복합 시설, 던지는 카메라 버디, 사고 모면한 테슬라

유튜브가 360도 화면(VR)의 생방송 지원 발표. 얼마 전 오픈소스 VR 카메라 구상에서 보듯 페이스북은 경험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왔다. 구글은 조금 다르게 별도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값싼 제작, 시청 창비의 보급과 인프라 구축에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 여러 가지 VR 경험 방식이 출현한 것은 오래 된 이야기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기술 비용이 많이 떨어진 요즘, 인터뷰나 패션쇼와 같은 저널리즘과 패션,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같은 미디어 전반에 걸쳐 VR동영상의 쓰임새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유튜브 VR 생방송은 1440픽셀과 초당 60프레임이 지원되며 공간을 재현하는 음장 효과도 포함된다.

닭고기 공장이 떠오르는지? 아쉽지만 진짜 손은 아니다. 실리콘 재질의 고무장갑이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  이런걸 ‘process porn’이라 한다고. 그러고 보면 모든 대량생산은 포르노와 통한다.

자하 하디드가 떠나긴 했나보다. 그녀가 제 2의 고향을 위해 디자인한, 어쩌면 그녀가 손대고 있던 마지막 작업인 마이애미 주차 및 복합시설 계획이 취소되었다. 최초안이 책정한 예산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지지부진하자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너무나 많이 ‘저렴해진’ 모습에 선정위가 아얘 취소를 해버린 모양. 그녀는 65세의 나이로 지난 3월 말일 마이애미에서 사망했다.

드론을 날리고 조종하기가 귀찮은 이에게 필요할 듯. 던지면 낙하산처럼 체공하는 카메라 버디(Birdie). 카메라를 보호하는 골격이 약간의 체공을 가능하게 해주는 구조인데 좀 맹해보이긴 해도 매우 playable해서 나름 괜찮아보인다.

테슬라 운전자가 자동주행중 위기를 모면한 영상이 화제. 테슬라는 “특별할 거 없다”며 태연한 척. 듣고 보니 그렇긴 하다. 한 번의 실수로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 정규 채용되는 기능이라면 만에 하나 실수도 없어야 하겠다. 아무튼 테슬라는 주행 중에 제공할 엔터테인먼트 계획에 심혈을 기울여주길. 운전대도 안잡으면 뭐하면서 운전하나.

영국의 한 연구가 트위터와 포스퀘어,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ㅎㅎ. 포스퀘어를 켜서 서울의 지도 검색을 해보니 얼추 젠트리피케이션이 심각한 곳들과 겹친다. 마찬가지란 얘기.

 

어쩌다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가 172살

우표, 우체국, 크리스마스 카드, 박람회, 박물관, 영국식 디자인 교육제도 …… 이 모든 것의 시작에 헨리 콜(Henry Cole)이란 만물상같은 작자가 있다. Sir Henry Cole로 부르기도 하는데 영국에선 그만큼 먹어주는 인물이란 얘기.

19세기의 영국은 산업자본주의가 정점에 달하던 시기. 그는 상업과 교육 분야에 ‘국가’ 발전의 해법이 있다고 믿었고 일개 관료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을 집적거렸다. 로우랜드 힐(Rowland Hill)이란 인물의 조수로 일하면서 최초의 우표와 우체국 시스템인 페니 포스트(Penny Post)를 고안했고, 연말 편지를 직접 쓰기가 귀찮아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안해내기도 했다. (사진 참조, 1843년)

그의 역작은 말 할 필요도 없이 1851년 수정궁(Cristal Palace)에서 열린 대박람회(Great Exhibition)인데 국제 규모로 열린 최초의 박람회, 즉 최초의 엑스포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 때 전시된 물건들을 정리해서 최초의 – 공공 교육 – 박물관인 사우스 켄싱턴 뮤지엄을 만들었고(현재의 V&A), 디자인 학교를 박물관과 함께 운영하는 영국식 디자인 교육 시스템(현재의 RCA+V&A)을 정착시켰다.

어쩌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냈다는 그는 이렇게 생겼다.

 

헨리 콜(Henry Cole, 15 July 1808 – 18 April 1882)
헨리 콜(Henry Cole, 15 July 1808 – 18 April 1882)

 

판교 현대, 오늘 만진 것, 구마 겐고 당선, 416TV

영국 JHP가 디자인을 총괄한 판교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백화점은 도시 생활의 꽃이자 낙엽같은 존재.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쇼핑이란 ‘경험’이다. 그 특별하다는 설명과는 달리, 무엇이 특별한지 사진만으로는 분간하기가 좀 어렵다. 지갑을 챙기고 국내 최대의 백화점을 구경해볼까?

하루동안 만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나? 이 펭귄의 신간(Every Thing We Touch: A 24-Hour Inventory of Our Lives)은 투싼의 카우보이부터 일본의 갓난아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루동안 뭘 만졌는지?” 묻고 사진 평면으로 기록한 것.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고생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가 이미 취소시킨 바 있는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 대신 구마 겐코의 디자인안을 최종 설계안으로 결정했다. 구마 겐코는 <삼저주의>와 같은 저서를 통해 ‘작고’, ‘낮고’, ‘느린’ 건축을 주장해온 건축가다.

종이든 디지털 언론이든 다들 입다물어버린 상황이 되자 아버지가 직접 나섰다. 이름하여 416TV. 아버지는 촬영하고 어머니는 편집을 한다고. 뉴스타파에서 촬영한 이 영상이 그나마 ‘바이럴’ 전파에 성공했다. 다들 잊지 말자. 기억은 영원하고 그 아픔의 치유는 어차피 우리 몫이다.

 

여전히 불평등한

세 번 정도 여행했다. 1997년과 1999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1년. 누군가에게 여행이 기억에 남을 일이라면 아마도 다른 음식이나 얼굴 색, 풍경과 같은 그런 것일텐데, 종종 그걸 뭉뚱그려 ‘문화의 차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는 그걸 몇 번의 해외여행과 유학 생활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남들은 방안에서도 알만한 일을.

마지막으로 인도에 들렀을 때 찍은 이 사진을 지금의 나의 시선으로 관찰하면 세 가지 정도의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발코니석과 일반석을 나누는 소득 수준의 차이,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성별의 차이, 그리고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으로 남긴 무관심한 여행자의 시선과 실재하는 현실의 차이 정도.

돌이켜보면 그저 우리와 다른 모습이 신기했기 때문에 촬영한 사진이다. 남녀를 구분하는 조선시대의 관습 정도를 떠올리긴 했지만, 사진 속에 엉켜있는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을 읽어내지도 못했던. 내가 했던 마지막 인도 여행은 딱 그 정도였다. 그저 다른 문화라는 걸, 그러니까 ‘문화의 차이’ 정도를 애매하게 이해하는데 세 번의 배낭여행이라는 기회를 소비한 셈이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인도는 여전히 불평등한 것 같다. 그리고 단지 드러나는 방식이 다를 뿐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런 차이를 옛날 서구인들이 동방을 유람하듯 여행하면서 꼭 확인해야 하는지는 … 잘 모르겠다.

40대 평범한 직장인, 폭스바겐 티구안을 1년 탔다.

40대 평범한 직장인, 폭스바겐 골프를 1년 탔다.“는 기사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을 정리해보고싶어서 적어본다. 전체적으로 티구안의 품질은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하지만 차 값은 많이 내렸다곤 해도 부담스러운 정도였다. 그래도 한 1년 넘게 타다보니 매달 나가는 할부금은 생각에서 지워낸 채 그냥 잘 샀다는 생각을 하면서 탄다. 상대적으로 현기차에 비하면 잘만든 차인 것엔 틀림이 없다.

1. 티구안도 연비는 좋은 편이다. 골프, 티구안, A3 모두 같은 TDI 2.0 엔진을 쓰는 차들. (물론 엔진이 같다고 출력이나 성능이 동일하지는 않다.) 티구안은 골프보다 무게가 무거우니 연비는 조금 떨어진다. 대충 실측해보면 고대나 종암사거리에서 오르막인 북악터널까지 내부순환로를 타고 가면 9~11키로 내외의 연비가 나오고, 퇴근할 때 코스팅모드(악셀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기어를 중립으로 해주어 엔진 브레이크를 안걸리도록 만드는 주행모드)를 켜고 내리막으로 약간 신경써서 내려오면 15~20키로의 연비가 나온다.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서울 시내를 한두시간 돌아다니면 12-15 사이, 고속도로는 15-20 사이가 나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2. 차체가 단단하다. 파노라마 썬루프인 예전 스포티지를 타고 방지턱에 바퀴를 한쪽만 얹으면 어렵지 않게 차체가 물렁거린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썬루프의 찌걱거리는 소리도 그렇고. 같은 실험을 해보면 티구안은 아무런 소리 없이 잘 타고 넘는다. 실제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유튜브 영상 중엔 백인 청년이 티구안 문짝에 매달려도 내려앉지 않는 실험 영상이 있을 정도. 문짝과 차체 사이의 골격 내부를 살펴봐도 도장되지 않은 생 철판이 그대로 노출된 부위가 현기차와는 달리 거의 없다.  도장된 표면도 매우 두껍다. 요철 부분을 살펴보면 그 두께를 가늠할 수 있는데 현기차의 그것과는 다르게 고무코팅을 한 듯 둥글둥글하다. 

3. 엔진브레이크는 현기차에 비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마자 무지막지하게 걸린다. 이 증상이 맘에 걸린다면 코스팅모드를 사용하면 되지만, 대신 항상 중립인 상태에서 바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니 패드도 빨리 닳게 될 것이고, 익숙하지 않다면 위험하기도 할 것 같다. 코스팅 모드는 평상시에 막 켜고 끌 수는 없고 정지 상태에서 핸들의 버튼을 조작해서 켜고 끌 수 있다. 하지만 코스팅을 켠 상태에서라도 기어노브를 D에서 S모드로 하고 속도를 줄여나가면 코스팅은 해제되고 엔진브레이크가 D일때보다도 한 단계 더 저속일때처럼 세게 걸리므로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대신 써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나는 속도를 내어 밟을 때는 D모드, 감속할 때는 S모드를 쓰곤 한다.

4. 시끄럽고 하체가 단단해서 쿵쾅거린다. 하지만 빠르게 코너링을 해도 휘청거리지 않는다. 단단하기로 유명하니.. 소리도 더 나고, 노면 소음도 국산 세단에 비하면 아주 많이 올라오는 편이라 시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차가 단단한 건 장점이 될 때가 더 많다.

5. 스포티지(200마력) : 티구안(140마력). 전 차였던 스포티지는 디젤이 아니라 가솔린 터보였다. 그 차는 수치상으로는 무려 200마력이 넘는 출력이었는데, 토크는 티구안에 비해 10 정도 떨어지고 최대 토크 구간도 고RPM에서 나오는는 편이라는 게 함정. 티구안의 출력은 140마력밖에 안된다. 그렇지만 토크는 40 가까이 되고 그 구간도 저RPM에서 고RPM까지 매우 길게 유지된다. 좀 거칠게 이걸 설명하자면 … 한국차는 마력이라는 수치를 높여 마케팅을 하는데 유럽쪽 차들은 그런 장난을 치지 않는다는 거다. 마력은 한참 떨어지지만 차를 실제로 몰아보면 토크 구간 배분을 잘해서 전체적으로 힘이 더 좋은 느낌을 받는다. 마력이 높다고 차가 잘 나가지는 않는다.

6. 실내 인테리어 품질은 폭스바겐이 “구리다”고들 하지만 국산차에 비해 한 체급 위의 차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소나타나 K5정도의 대중차종에 비하면 내장재의 질이나 마감 품질이 매우 좋은 편이다. 같은 폭스바겐이지만 티구안의 내장재가 골프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다. 외부 마감에서도 문짝의 소음 씰링 등이 매우 디테일하게 되어있다. 현기차의 산타페나 소렌토정도에서도 그 정도의 마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눈에 훤히 드러나는 부분에서 원가절감을 해버리니 싼티가 팍팍 나는 것.

7. 범퍼 받혀서 상대방측 보험으로 교환했는데 총 수리비가 300만원에 렌트 포함해서 400 가까이 나왔다. 무조건 사고는 없어야 한다.